지난 19일 서울 마장동 먹자골목에서 점포 9곳이 불타는 큰 화재가 발생했죠.
무허가 점포가 불에 타자 이를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논란입니다.
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과 불법 시설은 철거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갈등,
어떻게 풀어야 할까요.
제가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화재로 무너진 먹자골목 상점가에 구청 직원들이 안전펜스와 천막을 설치하고 있습니다.
[현장음]
지금 꺼낼 것 있으면 빨리 꺼내가요. (지금 못 꺼내요. 지금 밑에 저 냉장고 밑에 무지하게 많이 들어있어요. 생활 용품 쌀이나 이런 것도 다) 그건 타서 안 돼요.
1980년대에 조성된 마장동 먹자골목.
이곳 상점에서 거주까지 하던 상인들이 적지 않습니다.
[현장음]
(어머님 가게가 어디부터 어디에요?) 여기. 네, 여기서 살았으니 오래 (장사)했죠. 40년 넘어요.
타버린 간판 속에 어머니 사진이 보입니다.
[인터뷰 / 마장동 먹자골목 상인]
어머님이 평생을 해오신 거라… 자식된 도리로 그게 제일 좀 가슴이 아프네요.
[인터뷰 / 마장동 먹자골목 상인]
일상으로 회복, 원상복귀가 저희 바람이지만 행정적으로는 그게 어렵다라는 답을 듣고 있어요. 참 막막합니다. 그 부분은. 저희가 다시 여기에서는 영업을 다시 할 수는 없다 구두 통보를 받았어요.
화재가 발생한 먹자골목은 국·공유지에 지어진 무허가 점포들입니다.
성동구청 측은 무허가 건물이 불에 타버리자 상인들의 자진 퇴거를 유도하고 있습니다.
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먹자골목을 없애달라는 민원을 제기해왔습니다.
[인터뷰 : 이상화 / 마장동 아파트 주민대표]
한 여름에는 썩은 내가 진동을 합니다. 차문을 열고 다닐 수가 없어요. 우리 주민들한텐 다 해롭습니다. 주거환경에는 아예 안 맞습니다. (부동산 시세나 이런 것에 영향을 미치나요?) 상당하죠. 우리가 상당히 저평가 받고 있습니다.
40년 넘게 얼음장사를 하며 마장동에서 청춘을 보낸 먹자골목 주민.
[먹자골목 주민]
저 아파트 한 개도 없을 때 저기 돼지 잡으러 오고 소 잡으러 오고 하는 곳일 때부터 내가 얼음 갖다 대고 했거든. 섭섭한 마음 들지.
화재만큼 아픈 이웃간 갈등을 풀려는 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입니다.
[먹자골목 손님]
50년씩 장사한 사람들인데 이걸 못하게 하면 그 사람들은 어디 가서 뭘 하고 살아요. 서로 좀 살게끔 해줘야죠.
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